[아시아경제] 블록체인 암호화폐, 어렵지 않아요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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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돈을 주고 위조 졸업장을 얻는 '학력 세탁'이 앞으로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머코인(EMC)은 대학 졸업생이 졸업장과 기타 교육 수료증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고 지난 9일(한국시간) 밝혔다. 유진 쉬미노프 이머코인 최고경영자(CEO)는 "새 시스템은 교육 인증서 저장과 공유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전 세계 다른 교육기관과도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학력 인증 시대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분산'이다.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두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분산시켜 저장한다. 자연스레 보안이 강화된다. 해커들이 취약한 어느 한 곳을 비집고 들어가 원하는 정보를 캐내기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정보 독점에 따른 폐해가 차단된다.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19세기에는 자동차, 20세기에는 PC와 인터넷이 나왔다면, 21세기는 블록체인이 있다"고 했다.


'이토록 쉬운 블록체인 &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왕초보'를 위한 입문서다.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지은이는 "블록체인은 한마디로 '탈중앙'을 지향한다. 중개자를 없애고 소비자와 공급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직거래' 기술"이라며 "학계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해당 기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수면 위로 올려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단연코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이라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가다. 전 세계에 43개 지부가 있는 정부블록체인협회(GBA) 한국 대표이자 IT 교육 전문 회사인 줄라마코리아 대표다. 그는 대중에게 IT와 신기술을 쉽게 설명하여 변화하는 기술과 곧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 대학교에서 금융학 학사 학위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응용통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 과정을 밟았다.


"블록체인은 크게 개방형인 퍼블릭 블록체인과 폐쇄형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구분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서로 '모르는' 참여자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서로 '아는' 참여자들이 시스템을 구성한 것이다. 따라서 서로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경우 암호화폐라는 '인센티브'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같거나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은이는 개념설명에 공을 들였다.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받는 전문가 인터뷰도 눈에 띈다. 전 미국 퀄컴 선임 엔지니어이자 컴퓨터공학 전문가인 김한승, GBA 미국 버지니아 지부 대표인 임현국, 블로코 설립자이자 상임 고문인 김종환, GBA 서울 지부 부대표인 한정석 등이 인터뷰에 응했다. 현재 각광받는 기술인 만큼 현장에서 바라보는 생생한 시각을 이해할 기회다.


블록체인이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한다. 대형 금융기관과 협력하고 있는 'R3 컨소시움' 같은 곳이 있지만 단일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국제인터넷표준화기구(IETF)나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와 같은 조직도 없다. 이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표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블록체인 혁명의 불꽃은 만개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호화폐 과열에 대한 생각도 담았다. 정부는 투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며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고려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까지 매도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외국에서는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주요 기술로 구분하고 육성 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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